패시브 투자를 통한 손해 복구
ARKG와 LIT을 통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은 나는 열심히 다시 'ACE 미국 S&P500'과 'ACE 미국나스닥 100'을 적립식으로 투자하였다. 다행히 아래의 그림과 같이, ARKG와는 다르게 점점 우상향으로 올라가는 미국나스닥 100을 보면서 "역시 답은 패시브투자이구나!"라고 외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정도의 상승으로는 ARKG의 지속된 추매와 LIT에 급작스러운 매도를 통해 생긴 손해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빠르게 더 큰 이익을 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3배 레버리지의 유혹: FNGU 투자의 시작
그때 2배짜리 레버리지도 아닌 3배짜리 레버리지 ETF인 FNGU를 투자하는 유튜브를 발견하였다. 나는 '어떻게 저렇게 강심장으로 주식을 할 수 있지?'하고 영상을 확인해 보았는데, 그분은 RSI라는 지표를 가지고 차트 분석을 하여 투자하시는 분이었다. RSI란 상대강도지수로서 전일 가격에 비해 상승한 변화량과 하락한 변화량의 평균값을 구하여, 과매수와 과매도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글로 보면 어렵겠지만, 간단히 보면 70에 가까우면 과매수 국면으로 생각하고 30 이하면 과매도 국면으로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아래의 FNGU 차트를 보게 되면 RSI 지수가 거의 FNGU의 주가차트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RSI 지표에 대한 기대와 또 한 번의 손해
나는 이 사실을 보고 내가 거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였다. 지금 보면 아주 멍청한 생각이었지만, 신난 나는 바로 투자에 돌입하였다. RSI가 30에 가까울 때마다 추가 매수를 진행하며, 기분 좋게 다시 RSI지수가 70까지 오를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22년이 시작하고부터 거짓말처럼 미친 듯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RSI는 계속 30 근처에서만 왔다 갔다 하고 있었으며, 3배 레버리지이기에 손실은 ARKG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FNGU만 거의 30% 넘게 마이너스가 찍히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ARKG의 지속된 추매를 통하여 큰 손해를 이미 입어봤던 나였기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하였으며 추가매수도 2번밖에 진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10만 원은 손실을 보고 말았다. 대학원생이었던 나에게는 10만 원은 너무나도 큰돈이었다. 당장 10만 원이 있다면 학식을 12번이나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니 말이다. 아무 대책 없이 그냥 지표만 보고 투자했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화가 났었다.
깨달음의 순간: 나만의 투자 방식과 앞으로의 고민
이번 투자 실패 경험을 되새김질 하면서 또 하나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전문 트레이더처럼 차트 분석이나 레버리지 투자를 못하는 사람이고, 하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누구에게는 이러한 투자법이 더 많은 돈을 주고 적성에 맞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주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 방법은 너무나도 맞지 않았었다. 거듭되는 투자 실수와 실패 때문에, 나는 도대체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해야지 나에 노후와 미래의 나의 가족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이 뒤로 좋은 방법을 찾아서 행복한 투자를 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역시나 거짓말처럼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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